르라보 히노끼 핸드 포마드
/ 아무래도 솸플릭스를 끊어야 돈을 모을 듯. 룸투어 영상에 나온 향수 선반에 이게 있길래 홀린듯이 구매했다. 원래도 사고 싶었는데 사실 나는 손이 그다지 건조하지 않아서 핸드포마드를 그렇게까지 필요로 하지 않는단 말이지. 거기다 향이 호불호가 갈린다는 말도 있어서 이래저래 계속 구입을 미뤄왔는데, 이번에 사보니까 왜 이제야 샀나 싶다. 묵직한 나무향이 꼭 숲속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데, 같이 향을 맡아본 S는 다소 절간 바닥 냄새 같은게 난다는 평을 주었다. 확실히 호불호가 크게 갈리기는 하는 듯. 어찌됐든 나는 극호. 우디한 향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서함과 나의 취향이 꽤 겹치는 것 같아 괜히 기분 좋았다. 하, 중증이네 정말...

마치 스웨터
/ 마치 스웨터 드디어 FO 했다. 팔 아가일 6개 뜨느라 죽는 줄 알았네. 한 번 푸르시오를 크게 하기도 했고 도안 이해 잘 못해서 헤매기도 헤매고. 여러모로 나를 고생시킨 도안이었다. 그래도 기억이 미화돼서 그런건지 한 번쯤은 다른 실로 또 떠보고 싶기도.

향수
/ 제주도 학회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면세점에 들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딥디크에서 오에도를, 조말론에서 와일드 블루벨을 샀다. 원래는 서함이 라이브 방송에서 요즘 같은 날씨에 잘 어울린다고 했던 조말론 와일드 블루벨 하나만 딱 사려고 했는데, 막상 가서 시향해보니 그다지 내 취향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아쿠아틱한 향수는 물비린내가 나서 싫어하는데, 이 향수가 딱 그랬다. 솸민수는 하고 싶은데 향이 너무 나랑 안 맞아서 고민하다가 결국 30ml로 샀다. 가지고 다니면서 향수 깜빡한 날에 뿌릴까 생각 중.

조말론에서 향수 사고 시간이 남았다. 바이레도 간다는 M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가보니 그곳에 딥디크가. 딥디크에 갔는데 도손 시향을 안 해볼 수 없지. 맡아본 사람들마다 "어떻게 하면 스물둘 남자애한테 이런 향수를 줄 수 있냐"고 욕을 하길래 대체 무슨 향인가 했는데...음 고급진 각티슈 향이 났다. 이걸 스물둘 남자애한테 준 서함도, 자기한테 잘 어울린다고 하면서 킁킁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준 애기도 이해가 안 돼. 무튼 원래는 도손도 손민수 할 생각이었는데 여러 이유로 포기. 그래도 뭔가 딥디크 향수 하나쯤은 사고 싶어서 이것저것 시향해봤다. 탐다오도 괜찮았고, 코코넛향 난다고 해서 불호로 분류했던 필로시코스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코코넛 향이 세지 않았던 듯. 오히려 위시에 담아두었던 오데썽이 좀 에프킬라 오렌지향 같은 향이었다. 살 거 없네, 하던 찰나에 눈이 번쩍 뜨이는 향을 맡게 됐는데 그게 바로 오에도. 오렌지 한입 크게 와앙 베어 물었을 때 입안에서 톡 터지는 과즙 냄새가 난다. 이거다 싶어서 급하게 엄마 찬스까지 써서 향수 구매 완료. 최근에 산 향수 중에 가장 마음에 들어서 본통까지 챙겨다니며 뿌렸다. 향이 잘 퍼지긴 하는데 지속력이 좀 약한게 유일한 흠.

+ 본통이 100ml라 계속 가지고 다니기는 부담스러워서 공병을 샀다. 공병 빨리 오기를.

럭키드로우
/ 요즘 케이돌 덕질의 흐름은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럭키드로우라는게 뭔가 했더니 앨범을 사고 미공개 포카를 뽑는 시스템이더라고. 사실 재정적으로 좀 쪼들리고 있는 상황이라 굳이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데, 그래도 뭔가 남들 하는건 다 해보고 싶은 마음에 나도 한 번 해봤다. 앨범은 총 6장 샀고 다행히 중복 없이 모든 멤버가 골고루 나옴(~˘▾˘)~ 세트 하나 살 때마다 주는 폴라로이드도 경윤-세현-재찬 나의 최애 유닛으로. 비록 앨범깡은 절망편이었지만...그래도 행복해.

요즘은 이렇게 포카랑 음식을 같이 찍는게 덕후식 식사 예절이라면서요. 짱케이지 더쇼 2위 한 기념으로 케이크 사와서 예절샷도 찍고 케이크도 맛있게 먹었다.

TMI 하나에 꽂히면 계속 그것만 질릴 때까지 파는 성격인데, 요즘 바스크 치즈 케이크에 꽂혀서 최고의 케이크를 찾아 여기저기 헤매는 중이다. 바스크 치즈 케이크 언제쯤 질릴런지.

라일락
/ 진료 예약이 잡혀있던 걸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가 자동 취소되기 1분 전에 겨우 진료실에 도착했다. 돌아오는 길에야 눈에 들어오던 라일락. 봄하면 벚꽃만 떠올리기 쉽지만 돌아보면 곳곳에 봄꽃이 가득이다. 그나저나 화질이 480p처럼 보이는 건 기분탓이 아니고요...z플립 3 카메라가 노답이기 때문입니다.

낙성대 쿼터커피
/ 원래 4월의 마지막 일요일은 아침에 순두부 열라면을 먹고, 점심엔 푸딩 맛집이라는 연남동 페블스에 오픈 전부터 가서 기다릴 계획이었는데요...눈 떠보니까 12시 반이었다. 씻고 밥 먹고 나니 2시 반. 지금 가면 연남동 한복판에서 엄청난 웨이팅을 하겠구나 싶어서 페블스는 깔끔하게 포기. 하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나같은 집순이도 도저히 집에만 있을 수는 없어 낙성대의 쿼터커피로 찾아갔다. 사실 별 기대 없었는데, 밀크 판나코타 너무 맛있고요... 같이 주는 커피 시럽하고도 잘 어울렸다. 하나 더 시켜먹고 싶었는데 그러면 이 감동이 깨져버릴까봐 꾹 참았을 정도로 좋았던 디저트. 조금 멀다는게 아쉽지만 그래도 앞으로 종종 찾아갈 듯.

탑꾸
/ 안녕 나는 심각한 탑꾸 중독자... 사실 탑꾸가 한차례 크게 유행할 때만 해도 별 생각 없었는데, 요즘은 여기에 홀려버렸다. 일단 저기에 포카를 꽂아 넣는 순간 안 그래도 포카가 200배 귀여워진다는 점에서 안 살 이유가 없음. 사실 햄스터 탑꾸 같은 것도 사고 싶었는데 그건 폼림에서 자꾸 실패해서ㅠ...결국 못 샀다. 케타포 럭드였던 볼하트 민규 거기에 넣고 싶었는데(˘̩̩̩ε˘̩ƪ)

허그미카디숄
/ 만들 생각 1도 없었던 카디숄. 하지만 캐스케이드 220으로 오슬로 스웨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물거품이 되면서 여섯 타래의 캐스케이드 220이 모두 처치곤란이 된 관계로, 실을 처분할 목적으로 그 중 두 타래를 감아 카디숄을 떴다. 게이지가 안 맞았던 탓에 내 카디숄은 도안보다 더 크고 길게 나왔다. 그래도 등을 싹 덮는 넉넉한 크기라 만족스러움! 색도 처음에는 너무 어둡고 채도가 높다고 생각해 맘에 안 들었는데, FO한 지금은 제비꽃 같아서 마음에 들고요 (~˘▾˘)~ 그래도 다음에는 좀 더 나한테 어울릴 색으로 떠보고 싶다. 이틀만에 완성할 수 있는 도안이라 부담도 없어서, 이래저래 선물하기 좋은 도안인듯!

블로그에라도 일기를 좀 써야겠다고 느꼈다. 일기라는게 특별한 일, 기억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만 쓰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남들이 써놓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모아놓으니 재미있더라고. 그래서 나도 별 거 없는 소소한 일상을 좀 써보려고 한다.

10.05 /
오랜만에 다시 시작한 런데이. 9월부터 제대로 하려고 했는데 추석 연휴에 집에 내려가고 하면서 좀 흐지부지 됐다. 10월엔 다시 열심히 해봐야지. 달리기를 꽤 오래 쉬었는데 페이스는 오히려 좋아졌다. 9분이라니. 역대 최고 기록인듯. (런데이 아저씨가 기록에 집착하지 말라고 했지만...)

사실 오늘 논문 result 쓰느라고 너무 피곤했는데, 내일부터 이번 주 내내 비가 온다고 해서 오늘이 아니면 도저히 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리 피곤해도 한 번 뛰고 나면 기력이 좀 돌 것 같기도 했고. 역시나 예상대로 한 번 뛰고 오니 눈이 반짝반짝 해졌다.

10.06 /
라이트룸 갤러리 뒤지다가 2019년 프리허그 콘서트 인증샷들 발견하고 좀 아련해졌다. 나 이때 덕질 재밌게 했네, 싶더라고. 2019년에 미츠를 정말 좋아했구나 싶고 지금은 그때만큼 좋아하진 않는다는게 쓸쓸하기까지했다. 그때는 미츠의 행복이 곧 내 행복같았는데. 누군가를 좋아하던 시기의 기록은 언제 읽어도 사람의 마음을 벅차게 만드는 그런게 있다. 인생 살면서 덕질을 안 했던 시절은 없고 늘 최애가 있었지만, 올해는 어째 그 누구에게도 깊이 빠진 것 같지 않다.

10.08 /
새로한 폰꾸 백업. 테마가 둥글둥글하고 귀여워서 전체적인 테마도 귀엽게 꾸며봤다. 색연필로 그린 것 같은 하트가 마음에 든다. 친구가 저기에 분홍 하트만 추가하면 키스마이 아니냐고 했는데...굳이 추가하고 싶진 않음

10.10 /
유튜브 뮤직 랜덤재생 덕분에 듣게 된 노래. 아직 타이틀곡은 안 들어봤는데, 이 노래가 너무 좋아서 앨범의 다른 노래들은 들어볼 생각도 안 난다. 컬러링으로 하려고 했는데 딱 이 노래만 안 올라와있었음...일해라 T컬러링

함께 있어야 해. 

한순간도 쉬지 않고 서로를 보고 만지고 노래하며

사람이 무엇인지 잊지 말아야 해.

-최진영, 해가 지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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