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27


재앙이다.

많은 여자들이 "이런 나도 페미니스트라고 할 수 있을까?" 하고 자아검열을 할 때, 한 것도 없으면서 뻔뻔하게 자기 입으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라고 나불댈 때부터 맘에 안 들었지만 그 이후의 행보가 더 절망적이다. 여자들이 동일 범죄 동일 처벌을 외치고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홍대 몰카남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우고, 징역을 선고하고, 안희정이 무죄가 되는 나라꼴이 우습다. 낙태죄 폐지 집회를 이어가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보건복지부에서 낙태를 불법 행위로 규정하는 안을 냈다는 것까지. 총체적 난국이다. '어디 계집애가 나 하는 일에 끼어들어! 내가 페미 해주겠다잖아!' 하고 발악하는 꼴이 역겹다. (분명히 이 글을 보고 '삼권분립도 모르냐' 하고 바들대는 열렬한 무뇌 추종자들 있겠지. 그런 것도 머리라고 달고 다닐 바에야 머리에 총 쏴서 자살해라)


오늘은 정부의 입맛에 맞지 않는 통계 결과를 냈다는 이유로 통계청장이 경질됐다. 그리고 그 자리에 '고학력 여성의 눈을 낮추기 위해 드라마 등을 통해 은밀하게' 작업을 해 출산율을 높여야 한다는 강신욱이 앉았다. 문재앙 정부의 거의 없다시피 한 업적 중에 하나였던 여성 고위 공직자 채용도 역시나 전시 행정이었다. 에휴 시팔 니들이 암만 그래봐라 내가 자위를 하고 말지 결혼하고 애를 낳나.


박근혜가 물러나고 세상이 좀 더 나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숨통이 막힌다. 극과 극은 통한다더니 온 세상이 유신시절로 돌아가고 있다. 재앙이다. 모든 순간이 재앙이다.


MYOYOUN 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