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23


5월의 일기가 마지막이니, 여기에 글을 쓴 지도 벌써 세 달이 지났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고 싶어져서 또 리뉴얼을 했다. 일기장을 3개월에 한 번씩 바꾸는 버릇이 있는 나에게 티스토리란 얼마나 적절한 플랫폼인지.


고작 세 달 사이에 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대학원에 합격해 마침내 졸업 예정자가 됐고, 선물로 풀프레임 카메라를 받았다. 긴 휴가를 받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푹 쉬었는데,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십대 초반 나를 거의 죽일 뻔 했던 병에서 벗어나자 학습 능력이나 집중력, 이해력 같은 것들이 월등히 좋아졌다.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다. 잃어버린 5년 때문에 같은 길을 걸으려는 사람들에 비해 꽤 뒤처져있지만, 괜찮다. 이제부터라도 달리면 된다. 살아있는 게 목표였던 시간은 이제 끝났다. 이제는 '잘' 사는 것을 목표로 해야지.


MYOYOUN 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