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

홍대 생일카페 투어
/ S가 좋아하는 원필 씨의 생일카페 투어를 위해 홍대로 갔다. (비록 나는 원필 씨 노래를 들어본 적도 없지만...) 마침 우리가 늘 한 번 가보자고 이야기했던 어썸 마운틴이 근처에 있어 거기서부터 카페 투어를 시작. 사진에 보이는 건 토마토 바질 에이드인데 함께 갔던 H의 말을 빌리자면 "음료보다는 샌드위치에서 나면 더 좋을 맛"이라고... 음료는 다소 미묘한 듯 했으나, 같이 시킨 저 산 모양의 말차 케이크는 반응이 좋았다. 다음에 또 방문한다면 그 때는 치즈 케이크를 먹어볼 생각.

S가 원해서 간 생일카페였는데 나랑 H가 더 신나고 말았다. 먹을 거 다 먹고 뒷북이긴 하지만 예절샷도 찍고 (가장 아끼는 탑꾸와 포카로 찍었다. 저 꾸미 포카 처음엔 내 스타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탑꾸랑 잘 어울리고 너무 귀여워서 최애 포카가 되어버림), H와 함께 원필 씨 앨범도 사서 앨범깡도 하고... 원래 계획은 점심 먹고 적당히 놀다가 일찍 헤어질 생각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이 날 홍대에서 DKZ 앨범깡도 하고 H의 엔하이픈 앨범깡 브이로그도 찍어주고, 내친 김에 저녁까지 먹었다.

만족스러웠던 앨범깡 결과. 이 날 세현이랑 기석이 앨범포카 드래곤볼에 성공했다.

별 기대 안 하고 들어갔다가 엄청 만족하고 나왔던 최강금 돈까스.

탑꾸 중독
/ 위의 짤은 내가 만들어봤다. 그만큼 심각한 탑꾸 중독이 되었기 때문에 (...) 내가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은지 몰랐는데, 포카를 모으다보니까 욕심이 나더라고. 경윤, 세현, 그리고 재찬이 포카를 넣을 탑꾸는 다 마련해 놓았는데 개인적으로 종형이 갸루피스를 꼭 가지고 다니고 싶더라. 어울리는 탑꾸 찾아 트위터 탑꾸 계정 서치만 주구장창 하는 중.

(+220510. 드디어 종형이 갸루피스 포카랑 어울릴만한 팝하고 키치한 느낌의 탑꾸를 찾았다! 곧 배송될 예정)

커미션 맡긴 탑꾸들. 실물이 훨씬 귀엽다. 미리 점찍어둔 포카를 넣었을 때 원하던 그 느낌이 아닌 경우도 종종 있다. 괜찮다, 어울리는 포카를 사면 되니까 당신은심각한 포카중독입니다

집들이 선물
/ D로부터 집들이 선물을 받았다. 코알라 화분에 담긴...이름 모를 식물. 집이 남향이라 햇빛이 잘 들어오는데, 나는 보통 낮에 집에 없어서(...) 식물들이 햇볕을 맘껏 누렸으면 하는 마음에 창틀에 화분을 놓고 출근하고 있다. 코알라 화분을 창틀에 올려놓으니 귀엽더라고. 뭔가 코알라에게 바깥세상 구경을 시켜주는 느낌이었다. 식물을 생각하면 나중에 분갈이를 해주어야 할텐데, 화분이 너무 귀여워가지고 되도록 오래오래 저 화분에 키우고 싶은 마음.

문장 칵테일
/ 홍대~연남~합정 이 라인에는 아이돌 오타쿠의 니즈를 잘 파악하는 가게들이 많다. 예를 들어 포카를 보여주면 컨셉에 맞게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여성 전용 바라든지, 아니면 앨범 컨셉에 맞춰 네일을 해주는 네일샵이라던지. 망원동에는 문장을 적어서 내면 거기에 어울리는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바가 있다고 해서 아이돌 오타쿠는 또 참지 못하고 직접 가보았다. (나 같은 사람이 꽤 있었던 듯. 일단 내 뒷자리에는 세븐틴 팬들이 앉아있었고, 그 다음에 들어온 팀은 엔시티 드림 팬들이었다.) 문장 칵테일은 총 세 잔을 시켰는데, 대충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첫 번째 잔 : 최진영, <해가 지는 곳으로>
-함께 있어야 해. 한순간도 쉬지 않고 서로를 보고 만지고 노래하며, 사람이 무엇인지 잊지 말아야 해.
=논알콜, 블랙티 베이스, 자몽, 바닐라, 엘더플라워

두 번째 잔 : DKZ, 사랑도둑
-아무 말도 없이 나타나 내 마음을 모두 가져간 사랑 내게는 미로 돌려줘 두 배로 더 이상 외롭지는 않게
=알콜, 꼬냑 베이스, 카카오, 레드커런트, 레몬

세 번째 잔 : 소녀시대, Light up the sky
-우린 서로를 세상 제일 잘 알잖아 stay with me day and night 사랑만 차올라 피어나도록
=알콜, 위스키 베이스, 바닐라, 우유, 아이리쉬 크림

뒤로 갈수록 알콜 도수가 더 센 느낌이었다. 마지막 잔은 맛있긴 했는데, 너무 달아서 다 못 마시고 나왔다. 맛은 정말 나쁘지 않았는데...자꾸 생각이 나네.

두 번째 잔. 사랑도둑 칵테일

예절샷, 포기할 수 없지

키타미츠
/ 키스마이 유튜브가 개설됐는데 그걸 모르고 있었다니...덕후 실격인 듯. (사실 토이즈 때부터 덕질을 좀 쉬고 있긴 했다) 트위터를 하다가 키스마이 유튜브 개설을 알리는 소식과 함께 영상이 하나 떴는데, 흰 옷을 입고 있고 미츠가 앞머리를 내렸길래 막연히 키미보쿠 때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알고보니 최근 영상이더라고. 키타미츠의 압도적인 동안에 또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나이는 내가 다 먹고 미츠는 계속 동안이지 응...

누가 이 남자를 한국 나이 서른여덟 살로 보겠냐고요

부메랑 마냥 자꾸 JPOP 덕질로 돌아가는 나를 설명하는 짤

요리
/ 나 스스로도 너무나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요즘 배달음식을 끊었다. 거의 대부분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편. (아주 가끔 밖에서 사먹고 들어가거나 포장할 때가 있다) 배달음식을 끊게 된 건 건강 때문이라거나 경제적인 이유라거나 그런게 아니고...음식물 쓰레기 처리하기가 귀찮아서. 내가 직접 요리를 하면 일단 채소를 안 넣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최근에는 이것저것 해먹고 있는데, 볶음라면을 먹을 때 다진 마늘을 볶아서 맛을 낸다거나 하는 간단한 것부터 이런저런 볶음밥 레시피나 파스타 레시피를 익혀서 이것저것 돌아가면서 먹는 편.

공차
/ 공들여 맛있는 차, 공차. 누구네 애기가 자기는 공차에서 펄 없이 얼그레이 당도 70을 먹는다든지, 실수로 우롱 밀크티에 밀크폼 두 번 추가해서 먹었다던지 그런 얘기를 자꾸 해서 나도 갑자기 공차가 먹고 싶어졌다. 나이 먹을 수록 단 걸 못 먹게 돼서 그런지 우롱 밀크티에 밀크폼 추가는 못 하겠고...대신 베스트 콤비네이션이라는 우롱티에 밀크폼 추가를 시켰는데, 이게 내 입맛에 딱 맞는다.

긴 시간의 끝
/ 6년 간의 연애가 끝났다. 장거리 연애였으니 만난 기간이 6년이라고 해도 사실 얼굴 맞댄 날은 2년도 채 안 될 것이다. 깨지고 다시 붙기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 그런지 우리가 진짜 헤어진게 맞나 싶을 때가 있지만, 알 수 있다 이번은 다르다는걸. 말도 안 되는 고집과 제멋대로 타인의 삶에 관여할 수 있다고 믿는 비대한 자아를 견딜 만큼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사랑했던 그의 다정과 여유가 사라졌다는 것도. 후회하고 아파하기엔 추억이랄게 없어서 아무렇지도 않다. 6년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었는데도 아무렇지 않다는 것. 나를 슬프게하는건 사랑의 부재가 아니라 바로 이 지점이었다. 그래도 절망하지는 말아야지. 절망할 시간이 있으면 맛있는 거 먹고 (힘내서 논문 쓰고) 잘래.

결혼 못한다고요? 칭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