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5.07


면접이 남긴 것은 약간의 안도감과 수많은 체지방들...

무튼 드디어 면접도 끝났고, 당분간 졸업과 관련된 서류처리 외에 크게 중요한 일이 없으므로 편한 마음으로 벼르던 것들을 해보려고 시동을 걸고 있다. 당장 내일은 벼르던 코토리 베이지 색 염색을 위해 탈색도 하고 염색도 할 예정. 이너컨츠 피어싱도 하고 싶었는데 아직은 좀 더 알아봐야 될 것 같아서 잠시 뒤로 미뤄두었다.


사람이 참 간사하다고 면접을 적당히 봤다고 생각하니 몸이 한없이 늘어진다. 면접이 끝나도 일주일에 한 편씩 논문도 읽고, 그동안 부족했던 유기 공부도 하고, 또 하루 30분씩 책도 꼬박꼬박 읽으려고 했으나, 막상 연휴가 되자 누워있는 거 좋아, 누워서 숨만 쉬어도 너무 재밌어, 하며 아무것도 안 하고 살았다. 목표가 없으면 내가 얼마나 늘어질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이제 당분간은 러시아에서의 기억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방학 땐 앞으로의 날들이 걱정돼서 그리고 3월과 4월은 면접 준비를 하느라 바빠서, 그 겨울의 기억이 아직 다 풀지 않은 짐처럼 마음 한구석에 뭉쳐있었다. 엄마와 함께 했던 러시아 여행은 나에게 여러 의미로 너무 소중했기 때문에, 이 소중하고 귀한 것들이 시간 앞에 그저 그런 기억으로 사라지게 둘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중에 찍었던 사진이나 틈틈이 썼던 일기를 정리하다보면 개인출판을 고려해 볼 만한 원고가 나올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나랑 엄마 둘이서 여행을 추억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오겠지. 목표는 7월 중순까지 뭔가 결과물을 내는 것.



+그나저나 5월 7일자로 푸틴이 또 대통령이 됐구나. 에르미타쥬에서 그림 보다가 러시아 대선 보이콧 시위 때문에 무장 경찰들 보고 놀랐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선도 끝나고 푸틴이 또 대통령이 되다니. 시간 참 빠르구나 싶다. 사실 푸틴의 장기집권이나 푸틴을 향한 러시아인들의 광적인 열광이 어느정도 이해가 돼서, 이번 대선 결과가 납득이 된다. 나중에 또 여기에 대해서 이야기 할 일이 생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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