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4.28


1. 면접을 앞두고 하고 싶은 것들이 하나 둘 떠올라서, 마음이 하루종일 울렁거린다. 일본 여행도 가고 싶고, 책도 읽고 싶고, 아니 그냥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나 같이 평범한 사람도 책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문득 내가 살아온 시간을 되돌아보면 '음...나같이 특이한 사람은 또 없지'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럼 내 이름으로 된 책 하나 정도는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지는 것이다. 그 핑계로 러시아도 한 번 더 가고 싶고..


2. 짧은 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개방적인 공간에 아무렇게나 전시하는 일기 말고 나만 볼 수 있는 소소한 기록을 하고 싶어졌다. 그러다보면 글이 좀 늘지 않을까? 요즘은 일상적인 언어로 깊은 울림을 주는 사람들이 너무 멋있어 보이고, 그래서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3. 최근 Girls can do anything과 코르셋에 대한 생각을 한다. 두 개를 묶어서 말하는 이유는 '꾸밈노동(결혼, 연애 등등)이라는 코르셋을 벗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여자들이 나서서 'Girls can do anything인데 왜 나더러 화장하지 말라고 하느냐! 왜 나더러 결혼하지 말라고 하느냐!' 하는 독해력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 나 역시 TPO에 따라 그리고 자기 직업에 따라 코르셋을 벗고 싶어도 못 벗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나 역시 완전히 꾸밈노동에서 자유롭지 않거니와 어찌됐든 결혼을 하긴 할 것이기 때문에 코르셋을 벗지 않거나 혹은 못하는 것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Girls can do anything을 이렇게 악용해서는 안 된다. 구호에서 말하는 anything은 직역한 것처럼 진짜 '아무거나' 라는 뜻이 아니다. 여자도 마치 남자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지는 것들, 즉 남자의 권력으로 여겨지는 것들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마침내는 남자인게 뭐 어때서? 그거 여자도 할 수 있는데? 하고 현재의 남성중심 사회 체제를 전복하는게 GCDA에 담긴 의미인데, 그걸 '나 화장하고 싶으니까 화장 할래!', '나 결혼하고 싶으니까 결혼할래! 연애할래!' 내지는 '너네 왜 역으로 코르셋 씌워?' 라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그건 오히려 한 번뿐인 인생, 나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겠다는 YOLO의 영역이다. 그러니까 코르셋을 벗자는 사람들한테 반박하고 싶다면 차라리 YOLO를 외쳐라. GCDA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말고.


MYOYOUN 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