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일부터 8월 8일까지 읽었다.



고등학교 때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열심히 들었다. 라디오를 듣다보면 그의 동료 가수들이 나와 시덥잖은 농담 같은 것들을 했는데, 그 와중에 꼭 들어가는 말이 있었다.


"유희열 씨는 가사를 참 잘 써요. 평범한 말로 쓰는데, 그게 정말 멋있어요.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


처음엔 그 말에 공감하지 못했다. 평범한 말로 이야기 하는 것 쯤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나는 과거의 어느 늦은 밤 마이크 앞에서 이야기하던 사람들처럼 말하게 됐다. 힘을 빼고 평범하게 글을 쓰는 일은 너무 어렵다고.


특별한 사건이나 어떤 꾸밈도 없이 사람의 마음을 끄는 글을 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그런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했다. 딱히 뭔가를 숨기지도 않고 일상적인 것들을 있어보이게 포장하지 않는데도 자꾸 그녀의 삶에 눈길이 간다. 나도 언젠가 한 번 겪어본 듯한 보통의 날들이 너무 특별하게 느껴졌다.


힘을 빼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줄 힘이 처음부터 없으면 모를까, 힘을 줄 수 있는데 그 힘을 빼는 건 말이다. (...) '잘하려고 한다'는 게 뭔가? 기존에 정해진 '잘함'의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맞추어 높은 성취를 이끌어내기 위해 힘쓰는 것 아닌가? 하지만 그 힘을 빼버릴 때 '잘함'의 기준을 전복하는 전혀 새로운 매력이 생겨나기도 한다. 


글을 쓰다보면 나도 모르게 온 몸에 힘이 들어갈 때가 있다. 있어 보이고 싶고, 내 문장들이 너무 쉽게 여겨지는 게 싫어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기준을 의식하지 않는 일. 힘을 빼는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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