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기온 26도, 최고기온 35도. 날씨 : 맑고 후덥지근.

 

 

오사카에서의 마지막 날. 일본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오사카 성을 보기로 했다. 교토에서보다 날씨가 훨씬 좋아져서 사진 찍기가 좋았다. 그동안 사진을 찍을 땐 날씨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일본에서의 경험을 계기로 날씨를 엄청 따지게 됐다. 그래서 요즘은 날씨 좋다는 얘기만 들으면 바로 카메라를 챙긴다.

 

 

 

오사카성으로 가는 길. 여기는 뭐가 있는지 몰라서 안 갔는데 이제 와서 보니 좀 아쉽다. 이렇게 풍경이 예쁜데. 하다 못해 아이스크림이라도 사먹을걸.

 

 

커다란 돌을 쌓아놓은 벽. 저 커다란게 어디서 왔나 싶어서 엄마랑 둘이 엄청 신기해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풍화된 곳에는 콘크리트를 올려서 수평을 맞춰놓았다. 

 

 

오사카 성 천수각. 보통 벚꽃이 잔뜩 피었을 즈음의 사진을 봐서 그런지 여름의 오사카성은 좀 밋밋한 느낌이 있었다. 가을엔 또 예쁘려나. 여름의 푸릇한 느낌도 좋지만, 어째 봄이나 가을의 알록달록함과는 비교가 안 되는 것 같다. 예쁜 날들은 어째 계속 짧아지기만 하네. 

 

 

천수각에 올라가면 작은 기념품점도 있고, 오사카를 쭉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높은 곳인데다 날이 맑아서 그런지 멀리까지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진 정리하다 보니까 또 갑자기 일본 가고 싶다

 

 

 

 

 

천수각을 보고 나오는 길에 아까 그 예쁜 모형이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의 사진을 찍었다. 페북에서만 봤던 쿠크다스 아이스크림을 여기서 팔았는데, 아이스크림 하나에 550엔씩이나 하길래 그냥 150엔짜리 아이스 커피 사먹은게 이제 와서 후회가 된다. 한국에서 팔지도 않는데 비싸도 그냥 사먹을걸. 역시 여행 가서 돈 아끼는 거 아니다. 암.

 

 

 

 

오사카 성을 마지막으로 한국에 가는 비행기를 탔다. 가족들은 다 고향으로 내려가고 나는 다음날 바로 출근을 하기로 해서 서울에 남기로 했다. 엄마가 날 공항철도 타는 곳까지 데려다줬다. 짧은 인사를 나누고 나는 부지런히 걸었다. 어쩐지 엄마가 중간중간 뒤를 돌아볼 것 같아서였다. 얼른 무빙워크의 끝으로 가 마저 손을 흔들고 싶었다. 엄마는 예상과 달리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었지만 그게 서운하거나 하진 않았다. 다만 엄마의 뒷모습을 보는 내내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지금 그 모습을 생각하는데도 눈물이 난다. 먼저 성큼성큼 멀어지는 나를 보면서 엄마도 그랬을까.

 

 

 

  1632   9  17
MYOYOUN 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