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챙겨보는 편인데, 차라리 안 보는게 나을 뻔 했다.

 

누구에게나 흑역사는 있다. 자의식 과잉과 영웅심리 같은 것들이 한데 섞인 시기. 그 때를 떠올리면 누구나 이불을 뻥뻥 차게 될 거다. 나 역시 그 때를 생각하면 갑자기 '악!' 소리를 내며 주저앉고 싶고. 근데 그 부끄러운 시기를 굳이 커다란 스크린으로 2시간 동안 옴짝달싹 못한 채로 봐야 하는걸까? 내 흑역사도 괴로운 마당에 남의 흑역사를 관람하고 싶지 않았다.

 

다들 애기 거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서 그런지 재밌다고들 하는데, 난 백퍼센트 토니 스타크에 이입해서 이 귀찮은 스파이더맨이 사고 좀 그만 치고 작작 돌아다녀줬으면 했다. 다음에 아이언맨이나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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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YOUN 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