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부터 5월 30일까지 읽었다.



개인적으로 연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섹스라고 생각한다. 나한테 하는 짓은 정말 개새끼였지만 어쩐지 섹스 궁합만은 좋아서 차마 못 헤어졌던 사람이 있으니 말이다. 나만 그랬던 건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아님 말고.


이 책을 읽을 때 즈음엔 섹스가 재미 없었다. 지루하기도 하고 섹스할 때 느껴지는 묘한 긴장감이나 설렘 같은 것도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책을 찾아 읽었다. (TMI지만 난 살다가 뭔가 문제가 생기면 책을 읽는다. 권태기엔 <사랑의 기술>을 읽었고, 헤어졌을 땐 <애도일기>를 읽었다. 책 안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롤랑 바르트의 모든 글이 다 그렇듯 섹스에 대한 개인의 사색과 사색을 뒷받침 해 줄 약간의 수학적 근거로 구성된 책이다. 금과옥조처럼 받아들일 만한 말이 없으니 나처럼 섹스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고 싶은 사람이 읽는다면 좀 실망할 것이다. 그래도 가끔 섹스에 대해 떠올리고 공감할 만한 몇몇 문장들이 있으니 아주 실망할 정도는 아닌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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