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 모두 5월 20일에 읽었다.


'타마야, 할아버지 잘 보살펴드려라' 라는 말을 남기고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남겨진, 다이키치 할아버지와 고양이 타마의 이야기이다.


나는 종교가 없다. 고등학교 때 미션 스쿨을 다녔는데, 삶의 모든 영광과 고난을 신의 은총으로 여기는 태도에 질린 뒤부턴 무신론에 가까워졌다. 종교가 없으면 아무래도 삶을 더 주체적으로 살게 된다. (데카르트의 주체사상 같은 말을 했군) 종교인들이 삶에 대해 수동적인 태도를 갖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고, 나는 내 스스로 내 삶을 개척한다는 것이 행복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종교를 가질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나이를 먹으면서 부러운 게 있다면 종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내세에 대한 개념이다. 나는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그리고 거기에 딸려오는 부속품인 윤회나 사후세계도 믿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죽음이란 영원한 끝일 뿐이다. 때때로 그런 생각을 하면 허무해진다.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할머니를 떠나보낸 뒤에도 다이키치 할아버지는 늘 할머니를 생각하고 할머니를 챙긴다. 늘 할머니의 영정 사진 앞에 갓 내린 커피를 따라놓고 마치 할머니가 듣기라도 하듯 말을 건다. 할아버지는 떠나간 사람을 늘 그리워하고 잊지 않으면서도, 지금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시간도 소중히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읽는 내내 마음이 따스해지고 눈물이 핑 돌았다. 나도 이렇게 늙어가고 싶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매 순간을 소중히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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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YOUN 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