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에 읽었다.


엘릭시르의 미스터리 시리즈가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읽은 적이 있다. 예전에 고전부 시리즈 개정판이 나왔을 때 이벤트에 응모했던 적도 있고 (당연히 떨어졌다).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가 표지가 예뻐서 빌렸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이건 엘릭시르의 소시민 시리즈 중 한 권이었다. 이어지는 책 이름이 <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과 <가을철 한정 쿠리킨톤 사건>인걸 보니 각각의 계절 이름과 그에 어울리는 디저트 이름을 따서 쓰는 모양이다. 


책도 꽤 예쁘고, 피와 폭력, 그리고 온갖 살인수법과 트릭이 난무하는 여타 본격 미스터리물과 달리 내용도 아기자기하다. 서점에서 한 두 권씩 봤을 법한 추리퀴즈 수준 정도. 책을 읽을 때 나른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요즘 날씨가 정말 봄의 끝물이라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글에서 봄 기운이 물씬 풍긴다. 느리고 묵직하고 따스한 분위기에 파묻힌 기분이었다. 미스터리물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그저 그런 수준이지만, 특이한 일상물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아주 만족스러운 책이다. 다만 스스로를 꾸준히 소시민 지망생이라고 말하는 자의식 강한 주인공은 살짝 손발을 오그라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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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YOUN 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