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부터 3월 8일까지 읽었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사실 거의 다 영화 감상에 써서 책에 대해서는 새롭게 할 이야기가 별로 없다 ([Media/Watch] - 나라타주). 아무튼 나라타주는 보고 온 사람들 사이에선 다양한 해석이 오고가는 영화지만, 아마 책을 읽은 사람들의 의견은 비교적 통일되지 않을까 싶다. 책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자면 분명 히야마 선생님은 이즈미를 사랑했다고 생각한다. 정당화 할 수는 없지만 사람은 감정에 취해 때론 실수를 하기도 하니까, 처음 충동적으로 입을 맞췄던 때나 연극 연습에 찾아와 달라고 전화를 했을 때까지는 아마 사랑이 아니었겠지. 하지만 전과 달리 마지막 인사를 하고도 이즈미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아주 오랫동안 그 역에 멈춰서 있었던 거나 헤어진 뒤에도 이즈미의 사진을 품속에 오래 간직하고 있었던 걸 보면 시간이 지날 수록 그의 마음도 꽤 이즈미에게 기울었던 것처럼 보인다. 비록 그 마음이 아내와의 시간이나 그녀에 대한 책임감보단 작았지만.


오노와 이즈미의 관계도 영화에서 묘사된 것만큼 일방적이진 않았다. 오노와의 마지막에서 "나를 사랑했어?"류의 물음에 그녀가 대답하지 못하고 침묵한 이유는 그저 그가 사랑해준 만큼 그를 사랑해주지 못한 미안함 때문이지, 그를 사랑해주지 않았기 때문은 아니다.


나라타주는 정말 다 읽고 나면 '아, 이 내용을 2시간 짜리 영화에 담으려고 했다니 절대 무리다'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감정선이 섬세한 소설이다. 개인적으로는 신경숙 소설과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후폭풍이 훨씬 덜하긴 하지만) '올해의 책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은 아니지만 몇 번씩 다시 읽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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